미국 Los Angeles 지부장 창간 인사말
2026. 9. 25 · 미국 Los Angeles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충성!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이제야 더욱 실감이 납니다.
1974년, 어려운 경쟁을 뚫고 빨간 명찰에 마음을 빼앗겨 해병 266기로 입대했습니다.
먼저 시니어 해병 신문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해병 전우들이 하나의 지면을 통해 서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가 이 지면에 글을 쓴다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병의 한 사람으로 용기를 내어 앞으로 여러분과 자주 지면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1978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해병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쉽지 않은 이민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해병 정신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제 아들이 12살 때 해외동포 자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포항에서 한 달 동안 훈련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코흘리개 어린아이가 한 달 동안 훈련을 받고 돌아온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정말 한 사람의 아들이 되어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아들은 그때 입었던 군복과 군화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리건 해병 전우회에서도 우리가 해병대를 나온 뒤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전우회 회비와 도네이션을 모아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관광을 매월 한 차례 진행했고,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스키 훈련도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매주 한 차례씩 실시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해병 전우회를 바라보는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해병대에서 배운 정신을 잊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한인 최초로 Professional Ski Instructors of America, Alpine Level 3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한 분을 만났습니다.
바로 해병 수색대대 출신 김영빈 소령님입니다. 김영빈 소령님은 한국 해병대 스키부대 대장을 지내신 분으로, 함께 열심히 스키 훈련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함께했던 해병 정신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28년 동안 미국 스키계에서 프로 스키 지도자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제가 배운 것은 하나였습니다.
해병 정신은 군복을 벗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내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1974년 해병 266기로 입대하면서 배웠고, 미국에서 살아오면서 더욱 깊이 깨달은 해병 정신입니다.
오늘 이렇게 지면을 통해 전 세계 해병 전우 여러분께 짧게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지면에서 자주 만나 뵙겠습니다.
충성!
해병 266기
박창준 (Richard J. Park)
LA 지부장